오세훈 “대선 생각, 머릿속에서 지우겠다”

입력 2021-01-18 09:53 수정 2021-01-18 10:25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권 도전에 대해 “5년 동안은 대선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라 임기가 1년인데, 당선되면 재선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18일 KBS 라디오에서 “제가 내놓게 될 공약은 전부 5년짜리 공약이다. 1년 만에 성과를 내놓을 수 있는 사항은 많지 않다”며 “(시장 연임 말고는)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다. 당선 이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전제로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단일화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는데, 그게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이나 또 우리 당 지지자분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섭섭했던 모양”이라며 “타이밍을 좀 놓친 것도 사실이고 제가 좀 많이 손해를 본 것도 사실이다. 더 열심히 뛰어서 회복하겠다”고 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시장직에서 물러났던 데 대해서는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크게 자책하고 있다”며 “그 이후에 10년 동안 서울이 발전됐으면 그래도 제가 죄책감을 덜 느낄 텐데, 모든 게 정체되어 있고 모든 기대가 사라진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더 큰 죄책감을 느끼고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전직 대통령 두 분이 동시에 이렇게 오랫동안 사법처리를 받고 영어의 몸이 되어 있는 나라가 있겠나. 그런 의미에서라도 올해가 적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이 나온 건 10번째다.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까지 포함하면 야권 후보만 12명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