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예보됐던 18일 아침 서울 등 수도권은 예상보다 훨씬 적은 양의 눈이 내렸다. 전국 곳곳에도 대설 특보가 내려졌지만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서울 등 수도권은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적설량 역시 1㎝ 안팎에 그쳤다.
수도권 ‘최심 신적설량’(하루 새로 내린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눈의 양)은 서울(종로구 관측소) 0.1㎝, 서초구 1.5㎝, 동작구 1.0㎝, 인천 중구 0.8㎝, 경기 양주 5.7㎝, 안성 7.9㎝, 평택 4.4㎝, 수원 3.2㎝ 등이다.
경기 남부와 북부 일부 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린 곳도 있지만, 서울·수원·인천 등은 1㎝ 안팎에 그치는 등 지역별 적설량의 차이가 컸다.
전날 기상청은 일요일인데도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밤사이 수도권 지역에 지난 6, 12일보다 강한 눈이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수도권에서는 출근길 대란을 우려해 인력 1만4994명과 장비 2525대를 동원해 제설 작업을 벌였다. 길거리에 뿌려진 제설제만 8824t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 8824t을 포함해 총 2만5286t의 제설제가 뿌려졌다.
출근시간대 지하철과 시내버스 노선 배차를 늘렸고 19개 중앙부처와 25개 공공기관의 출근 시간도 조정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대설 피해는 없었다. 도로 통제가 이뤄진 곳 역시 없다.
서울은 송파구 등 동남권에만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그 외 인천, 경기남동부, 강원영서, 강원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북부, 경남북서내륙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에 예상보다 적은 눈이 내린 것과 관련해 “중국 보하이만 부근에 위치한 기압골이 남하하면서 유입된 남서풍이 내륙의 찬 공기와 만나 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압골의 남하 속도가 느려져 남서풍보다 서풍이 지속했다”며 “이에 따라 서울은 눈 구름대가 약해 소강상태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눈은 오전 중 날리거나 약하게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낮에는 강화도 인근인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서울에 눈이 다시 내리고 강도도 강해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