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프로농구 NBA의 전설적인 센터 ‘샤크’ 샤킬 오닐(48)이 최근 논란 끝에 이적한 현역 슈퍼스타 제임스 하든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친정팀 휴스턴 로키츠에 그간 헌신했다는 주장이 틀렸을뿐더러 이적한 브루클린 네츠에서 우승을 못 한다면 망신이라는 지적이다.
은퇴 뒤 NBA 해설가로 일해온 오닐은 14일(현지시간) 하든의 이적 소식이 보도된 뒤 미 TNT방송에 출연해 “(휴스턴에 그간 헌신했다는) 하든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오닐은 “하든은 (휴스턴에서) 한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스스로 앞장서야 할 순간에 나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든이 브루클린에서 NBA 파이널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망신(bust)’이라고도 표현했다. 오닐은 “하든은 그만의 ‘슈퍼팀’을 가진 셈”이라면서 “올해는 우승해야 한다. 만일 올해 우승을 못 한다면 망신거리가 될 것이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확언했다.
하든은 전날 브루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존 월 등이 자신을 향해 ‘존중을 져버렸다’고 한 비난에 반박했다. 그는 “난 그 누구의 존중도 져버린 적 없다”면서 “그들(비난한 선수들)은 팀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난 휴스턴에 매우 오래 있었다”고 받아쳤다.
하든은 “팀과 부침을 함께했고 그 누구의 존중도 져버린 적 없다. 전체 팀으로서 우승 경쟁을 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발언했을 뿐”이라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우승 경쟁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도를 지나쳤던 부분도 있지만 최종 목적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브루클린에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든의 이적은 일단 시작이 성공적이다. 하든은 이적 데뷔전인 16일 브루클린과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32득점 12리바운드 14어시스트 4스틸을 해내며 트리플 더블(세 부문 두 자릿수 기록)을 기록,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전 소속팀 휴스턴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에서 91대 103으로 졌다.
하든은 이날 경기 승리 뒤 인터뷰에서도 “(현재 팀 동료들처럼) 정말 정말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뛴다면, (승리가) 매우 쉽다”고 발언했다. 해당 경기에서 42점을 넣은 새 동료 케빈 듀란트 등을 칭찬하는 의미지만 달리 해석하면 전 동료들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풀이되는 표현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