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고(故) 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준씨가 웹툰 작가 윤서인의 ‘친일파는 열심히 살았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다’는 글을 보고 “화가 나기보다는 슬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장씨는 16일 페이스북에 “말을 듣고 보니 내 아버지는 독립운동가였고, 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더라”며 “물론 어떤 미친놈의 헛소리라고 하면 그만이겠지만, 뒤돌아보면 나는 대충 산 것이 아니라 헛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가 나기보다는 슬프다”며 “좀 더 독하게 열심히 살아 봐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미국 코네티컷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윤씨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 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고 적었다.
이 글이 논란을 일으키자 윤씨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내 말을 듣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내 관심은 코인이 아니라 계몽과 확장”이라고 적어 비판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윤씨의 글에 광복회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입법학회 회장인 정철승 변호사는 15일 페이스북에 “나는 무시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광복회에서 분노하신 모양”이라며 “이 괘씸한 녀석을 혼 한번 내줘?”라고 말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