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이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가파르게 추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16일 전화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33%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7%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스가 내각 출범 직후 조사 결과(64%)와 비교하면 31% 포인트나 추락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로 직전 조사 대비 8% 포인트 올랐다. 응답자는 휴대전화 711명, 유선전화 368명 등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79명이다.
앞서 일본 지지통신이 지난 8~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34.2%로 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8.9%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지지율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마이니치 여론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발령한 긴급사태 확대 조치를 두고 응답자의 71%는 “대처가 늦었다”고 평가했다.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66%에 달했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도 지난달 33%에서 이달 28%로 5% 포인트나 하락했다. 출범 초기 60~70%대 고공행진을 하던 스가 내각 지지율이 4개월 만에 30%대로 급락한 것이다.
집권당 내부에선 총리의 리더십에 위기가 온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1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의 한 간부는 스가 내각 지지율을 두고 “30% 선이 깨지면 위험 수위”라고 평가했다. 자민당의 한 각료 경험자는 “총리의 리더십을 국민이 의심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고 마이니치는 덧붙였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