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이 장관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상당한 파문을 낳고 있다.
고노 담당상은 지난 1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두고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지만, 둘 중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발언을 전하면서 “일본 각료가 올해 여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계획대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로이터를 인용해 고노 담당상이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또한 고노 담당상이 일본 각료 가운데 최초로 도쿄올림픽 개최의 불확실성을 인정함으로써 개최 연기 혹은 취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올해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강행을 고수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됐다.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본의 11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가 발령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여전히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에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회의론은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이 지난 9~10일 실시한 전국 전화여론조사에서 35.3%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두고 “중지(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44.8%는 “재연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올림픽 개최 재검토를 주장한 셈이다.
교도통신은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취소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적 내용을 보도하는 등 개최 회의론이 줄을 잇는다”고 전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