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박원순 핸드폰 유족 인계…있을 수 있는 일?”

입력 2021-01-15 16:33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유족에게 넘겨준 경찰을 겨냥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역자치단체장이 3명이나 권력형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점, 그때마다 피해자들에 대한 도움은커녕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광범위한 2차 가해가 벌어졌던 점을 생각해볼 때 서울시 소유인 휴대전화를 이런 식으로 유족에게 넘기다니”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심지어 여성계 출신의 의원들까지 피해자에게 극심한 상처를 준 상황에서 경찰이나 서울시는 중심을 잡아야 할 것 아니냐”며 “대권을 바라보고 정치적 행보를 일삼는 단체장에게 경찰이 휘둘리게 되면 치안의 뿌리가 흔들릴 뿐만 아니라 자칫 단체장이나 측근 비리가 묻힐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금 전 의원은 “자치경찰제가 되면 광역자치단체장과 경찰의 관계가 지금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밀접해진다”며 “중앙정부가 인위적으로 자치경찰제를 만들어서 ‘내려보내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립성,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문화와 관행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오늘과 같은 일이 더욱 잦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자치경찰이 서울시장, 부산시장에게 예속되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