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코로나로 야당 정치공세를 감당하기에도 머리가 아픈데 같은 당에서 정치적으로 공격하면 어쩌냐”면서 또다시 각을 세웠다. 선별 지원 대신 보편 지원을 강조하는 이 지사와 김 최고위원이 연일 대립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견이 다르더라도 서로 존중하는 게 기본인데 같은 당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 (이 지사의 발언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방역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은 자칫 국가 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경기도의 재난지원금 보편 지원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정부와 당의 방역 ‘원팀 기조’에 경기도의 재난지원금 정책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에 이 지사는 13일 “국민에게 보편적인 지원을 하면 돈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 다닐 거라는 생각 자체가 국민들 의식 수준을 무시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받아쳤다.
김 최고위원은 “정부·여당이나 다른 단체장들이 국민을 철부지로 여기고 그렇게 한다는 얘기인데 정치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방역을 위해 가족 말고는 식사도 하지 말자며 고강도 고통 분담을 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돈 쓰라고 돈을 나눠주는 게 책임 있는 정부가 할 일이냐”고 지적했다. 또 “온라인 소비는 형편이 괜찮은데 거기다 일부러 돈을 투입해 코로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경기도가 빨리 가려고 하는데 혼자 가지 말고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