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월 “금리인상 임박 안해…출구 얘기할때 아니다”

입력 2021-01-15 10:40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금리를 올릴 때가 오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지만, 그 시기가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당장 눈앞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CN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모교인 프린스턴대 주최로 열린 온라인 대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현재의 초저금리 유지 의사를 확인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고용과 물가 상승률 목표치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이 목격되기 전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재확인이다. FOMC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 산하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의 사전 경고로 여겨지는 실업률 하락을 두고도 “인플레이션이나 다른 불균형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금리를 올릴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금리 억제와 유동성 공급을 위한 연준의 자산 매입도 당분간 축소할 계획이 없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현재 연준은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자산매입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출구에 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의 빠른 상승을 근거로 연준이 예정보다 빨리 자산매입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더군다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등 최소 4명의 연은 총재가 이르면 올해 안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신중론을 거듭 표명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또 다른 교훈은 너무 빨리 출구를 모색하지 않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완화적 정책을 축소할 때가 되면) 온 세상이 알게 할 것이다. 자산 매입의 점진적 축소 시작을 고려하기 한참 전에 대중과 매우 분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