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내쳐졌다’는 양정철 향해 “형, 마음 아프다”

입력 2021-01-15 10:07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 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두고 “마음이 아프다”는 속내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완전히 쳐낸 사람’이라던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평가에 대한 반박성 글이다.

윤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양비’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적었다. 그는 “요즘 형 얘기가 언론을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나온다”며 “속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참 답답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끔 소주 한잔을 마실 때면, 야당이나 보수언론의 공격보다 내부 이야기에 더욱 상처받았다. 그런 형을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양비는 노무현 정부에서 비서관으로 일한 양정철 비서관의 줄임말이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윤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근 20년을 함께 지내왔다. 좋았던 때보다는 힘들었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술 한잔한다. 지독한 외로움을 겪을 형을 생각하며, 반드시 성공해야 될 문재인 정부를 생각하며 마신다”고 안타까운 소회를 전했다.

윤 의원의 글은 손 전 의원이 한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 전 의원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손혜원 TV’에서 양 전 원장을 두고 “문 대통령이 완전히 쳐낸 사람이라 속으면 안 된다”며 “대통령은 2017년 5월 양정철과의 연을 끊었다. 그 뒤로 한 번도 그를 곁에 두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거로 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 전 원장은 최근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