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부동산·주식 과열에 0.5% 유지

입력 2021-01-15 10:06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5일 새해 첫 회의를 개최하고 현행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추가 인하가 필요한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고려해 1.25%였던 기준금리를 0.75%까지 끌어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2개월 후인 5월에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더 내려 대응에 나섰다. 이번의 경우 금융시장이 안정된 상황인만큼 추가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논란도 현행 금리 유지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대출을 통한 부동산·주식 투자가 한층 가속화할 수 있다. 이미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찮은 상황이란 점을 고려했을 때 인하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되는 만큼 인상을 선택할 수도 없는 형국이었던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7월 이후 5번재 ‘동결’ 결정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4∼7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모두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향후에도 당분간은 0.5%의 금리가 유지될 거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경기를 위축시킨 핵심 요인인 코로나19라는 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조정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신년사에서 “코로나19 위기 후유증으로 남겨진 부채 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등 해결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