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있던 각종 카드 포인트가 일주일 사이 778억원이나 현금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금융위원회, 여신금융협회,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12일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 신청 건수가 681만건이었고, 이용 금액은 77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91만건이 신청돼 103억원이 현금으로 바뀌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178억원), 삼성(145억원), KB국민(106억원), 비씨(87억원), NH농협(86억원) 등의 순으로 신청 금액이 많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여신금융협회의 ‘카드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 앱이나 홈페이지,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으로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조회해 지정 계좌로 이체·출금하는 무료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은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꾸려면 카드사별로 별도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포인트 사용처도 제각각이었다.
여기에 포인트가 곧 돈이라는 인식도 크지 않았던 터라 소멸기간 5년을 넘겨 카드사 수익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포인트 현금화 실적’상 국내카드사의 소멸포인트가 2017년 1151억원, 2018년 1024억원, 2019년 상반기 기준 499억원이나 됐던 이유다.
카드 포인트 현금화 수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기준 카드 포인트 잔액이 총 2조4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편 카드 포인트뿐 아니라 장기미사용·휴면계좌 예치금에 대한 현금화 신청 건수(‘어카운트인포’ 앱)도 19만6000건이었고, 금액은 25억4000만원(하루 평균 3억1800만원)에 달했다. 통상(하루 평균 1억1000만원)의 3배 수준이다. 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하면서 관련 서비스도 함께 이용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