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대회 열병식 개최한 듯… “평양 상공 군용기 비행”

입력 2021-01-14 22:27 수정 2021-01-14 22:28

북한이 14일 오후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이날 저녁 군용기 편대가 김일성광장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열병식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오후 6∼7시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NK뉴스 운영자인 채드 오캐럴은 “북한 군용기들이 오후 7시부터 김일성 광장 상공에서 편대 비행을 했다”며 “잘 차려입은 수천명의 주민들이 김일성광장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회 경축 공연을 관람한 만큼 열병식도 참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열병식 개최 여부에 대해 “우리 군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지난 10일 심야에 북한이 당 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미 정보당국은 이번 활동이 본 행사 또는 예행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군 당국은 10일 심야에 포착된 정황은 예행연습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저녁 열병식’을 개최한 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 북한군 동계훈련 등이 실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열병식 규모는 지난해보다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북한이 새로운 무기를 선보일 지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현재까지 열병식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번 당 대회 일정을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해온 점을 고려하면 열병식 영상 역시 15일 녹화 중계할 것으로 보인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