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주급에도 불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아온 플레이메이커 메주트 외질(32)이 우여곡절 끝에 구단과 곧 결별할 가능성이 생겼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외질이 구단과 계약을 상호 협의 하에 해지하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달 이적시장에서 더 일찍 다른 팀을 찾아보겠다는 의도다.
아스널 역사상 최고 주급 수령자인 외질은 현재부터 올해 6월 계약 종료 시점까지만 따져도 구단으로부터 받을 금액이 700만 파운드(약 105억원)에 달한다.
지난 10월 5일 종료된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팀에 남은 외질은 리그 전반기 동안 EPL 출전 등록 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경기 출전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 선수 명단에서도 빠졌다.
디애슬레틱은 터키 쉬페르리그 구단 페네르바체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가 외질이 자유계약 시장에 나오면 데려가려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만일 계약이 이달 조기 해지되면 일정 상 DC 유나이티드보다는 페네르바체가 유력하다.
외질은 2018년 구단과 주급 35만 파운드 계약을 맺었다. 당시만 해도 팀의 중심이었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의 은퇴 뒤 차츰 주전에서 밀리면서 전력 외가 됐다. 마지막 출전 경기는 지난해 3월 7일이다.
외질은 지난해 8월 인터뷰에서 “계약이 끝나는 날까지 아스널에 머물겠다”며 잔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언제 떠날지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결정한다”며 ““2~3년이 아닌 4년간 팀과 계약했고 이 사실은 모두가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