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잇달아 행정지도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3일 열린 회의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27일 당시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은 ‘해뜰날 클럽’ 코너에 출연해 “엄청난 좀비 ‘대깨문’들이 득달같이 달라붙어 몰아가고 이게 나치의 폭력하고 본질적으로 뭐가 (다른가), 이게 디지털 폭력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행정지도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19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깨문’이라고 하죠?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고 자기들이 자처하잖아요”라고 말한 게 문제가 됐다. 위원회는 “시사프로그램에서 특정 정치인 지지자들을 언급하며 비하·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방송의 공적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 연석회의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참석한 것처럼 방송해 시청자에게 혼란을 줬다는 이유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게 추가 ‘권고’를 결정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