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팔아 ‘현금화’ 팝스타들…밥딜런이어 샤키라도

입력 2021-01-14 13:51 수정 2021-01-14 13:58
팝스타 샤키라

최근 들어 자신의 음악 판권을 투자회사나 음악 회사에 넘기는 뮤지션들이 늘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틴 팝의 여왕’ 싱어송라이터 샤키라는 자신의 노래 145곡의 판권 100%를 영국 투자회사 ‘힙노시스 송스 펀드’에 매각했다.

샤키라는 그래미상을 세 차례,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일곱 차례 거머쥔 대표적인 라틴 팝스타다. 이번에 판권을 넘긴 곡 중에는 ‘웬에버 웨어에버(Whenever, Wherever)’, ‘힙스 돈트 라이(Hips Don’t Lie)’ 등 히트곡들도 포함됐다.

앞서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한 ‘음유시인’ 밥 딜런도 지난달 자신이 60년간 창작한 600여곡의 판권을 유니버설뮤직에 넘겼다.

싱어송라이터 닐 영도 이달 초 자신의 노래에 대한 판권 50%를 힙노시스에 매각한 바 있다.
1984년 당시 밥 딜런

이처럼 뮤지션들이 판권을 넘기는 이유는 스트리밍 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판권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과 코로나19 여파로 공연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점점 인기를 끌면서 투자회사들은 베스트셀러 곡들이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믿고 음악 판권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코로나19로 공연 수익이 거의 줄면서 점점 많은 뮤지션이 자신의 노래를 팔아 현금화하려고 한다”면서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활성화로 옛 노래가 차트에 올라오기도 하면서 투자자들을 더 끌어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판권 가격의 적정 수준과 관련, 과거엔 각 노래가 1년에 벌어들이는 로열티의 8~13배였다면, 음악 스트리밍 산업이 정착한 지금은 로열티의 10~18배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김유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