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체험하러…” 5·18사적지 ‘국군병원’ 무단침입 20대들

입력 2021-01-14 13:22 수정 2021-01-14 13:37
통합병원 내부 모습. 2019.05.15. 뉴시스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로 지정된 옛 국군 광주통합병원에 무단으로 침입한 20대 남성들이 검거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건조물 침입 혐의로 20대 초·중반 남성 3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일 오전 1시40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옛 국군 광주통합병원의 잠겨 있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옛 국군 광주통합병원에서 공포체험을 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따라 해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4일 외부인이 통제된 옛 국군 통합병원 건물에서 1곳의 출입문이 파손돼 있었고 종이를 태운 흔적과 담배꽁초 등이 버려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CCTV를 통해 신원 미상의 남성들이 침입한 사실을 확인한 광주시는 지난 7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한편 국군광주병원 옛터는 1980년 5·18항쟁 당시 계엄군의 무자비한 고문과 폭행으로 다친 시민들이 치료받았던 곳으로 현재 5·18사적지 23호로 지정 및 관리되고 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