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부동산 대란에 이어 일자리 감소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 책임론을 띄웠다. 선거를 앞두고 시민 체감도가 높은 문제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해 취업자 수가 21만8000명 감소했다는 통계청 발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표방했던 일자리 정부의 몰락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의 일자리 상황판은 안녕한가”“대학 졸업 시즌이 다가오는데 이런 상태라면 졸업과 동시에 수많은 청년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정부는 일자리 문제도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일관해 왔다. 양질의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기보다는 세금을 퍼부어 단기 알바만 늘려왔다”며 “지난해 정부가 일자리를 위한다며 1년 동안 쏟아부은 돈이 무려 37조원”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사실상 일자리 분식 통계로 돌려막기를 해오다가 일자리 대란을 정부 스스로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높다”며 “역대 정권의 실패는 민생 문제 실패에서 비롯됐다. 문재인 정부 몰락도 일자리 등 먹고사는 문제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를 정부·여당이 뼈아프게 새겨듣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통계청은 전날 ‘2020년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하며 지난해 취업자 수가 21만8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7000명) 이후 11년 만이다. 1998년(-127만6000명) 이래 2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60세 이상 인구 취업자 수가 37만5000명 늘어났으나 다른 연령대에서 모두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김 위원장은 연일 시민 체감도가 높은 문제를 공략하며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띄우고 있다. 전날에는 부동산 정상화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며 입대차 3법 개정과 징벌 세금 철회,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를 촉구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