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회암 지형이다. 이 지역은 13억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지층과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카렌, 돌리네, 석회동굴) 등 지질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남한강 등과 어우러져 경관이 수려해 지질·지형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도담삼봉, 고수동굴, 다리안 연성전단대, 구담봉, 만천하 경관 등 12곳의 지질명소를 보유할 정도다. 단양의 전 지역(781.06㎢)은 지난해 7월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14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 국가지질공원이 오는 2025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한다.
군은 오는 2월부터 12월까지 1억5000만원을 들여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학술용역을 진행한다.
군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 6월까지 환경부에 세계지질공원 국내 후보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고 2023년 11월 한국유네스코를 거쳐 유네스코에 정식으로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는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
군은 이를 위해 오는 9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제9회 세계지질공원 총회에 참석해 단양 국가지질공원 지질 특성 등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유네스코와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현재 12곳의 지질명소를 내년까지 30곳으로 늘리고 지질공원 안내센터와 지질명소 탐방로 등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질공원 안내센터는 3월 단양읍 상진리 일원에서 착공된다.
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으면 지역의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충청권 첫 국가지질공원인 단양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지질학적 가치와 뛰어난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며 “국내 최고의 명품관광지에 더해 세계적 지질명소가 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지정하는 구역이다. 세계유산·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지난해 7월 기준 세계지질공원은 중국(41곳), 스페인(15곳), 이탈리아(10곳), 캐나다(5곳) 등 44개국 162곳이 지정됐다. 국내에는 제주도(2010년), 경북 청송(2017년), 무등산권(2018년), 한탄강(2020년) 등 4곳이다. 국가지질공원은 울릉도·독도, 부산, 강원평화지역, 경북 동해안 등 13곳이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