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성희롱’ 9급 공무원 합격자 경찰조사 받는다

입력 2021-01-14 11:20 수정 2021-01-14 11:28

공무원 임용 대상자가 수년간 악성 댓글로 아이돌 그룹 멤버를 성희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피해 걸그룹 멤버 소속사 얼반웍스가 성명불상자 6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

얼반웍스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을 향한 모욕과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물을 다수 확인했다”며 “지속적이고 도가 지나치는 6명을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고소 대상자는 웹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이용자 3명과 일간베스트(일베) 이용자 3명이다.

얼반웍스 SNS 캡처

이들 중에는 미성년자 걸그룹 멤버들을 수년간 성희롱하는 악성 댓글을 달았으나 지난해 말 대전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했다는 이용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대전 9급 공무원 합격한 아동성희롱범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에는 3만5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인터넷 갤러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악플러를 고발한다”며 “만 15~17세 걸그룹 멤버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신체 부위 등을 빗댄 입에 담지도 못할 악성 댓글을 끊임없이 달았다”고 주장했다.

또 “본인이 직접 2020년 10월 대전시 지방공무원 채용시험 합격 문자와 지방행정서기보 시보 임용장을 인증했다”면서 “(성희롱범이) 공무원이 되어 국민 혈세를 축낸다니 사회 구성원으로서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이런 파렴치한 미성년자 성희롱범이 국민이 낸 혈세를 받아 가며 공무원직을 수행치 못하도록 막아주시길 요청한다”고 했다.

한편 임용장에 적시된 대전 모 구청 임용 대상자는 청원글 내용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