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미쟝센 영화제’ 개최 포기

입력 2021-01-14 10:52 수정 2021-01-14 10:53
주최 측 제공


코로나19가 오랜 역사의 단편영화제인 미쟝센 단편영화제마저 중단시켰다.

미쟝센 단편영화제 측은 13일 공식 SNS에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유행과 극장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 이에 따른 한국 영화계의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앞으로 단편 영화는 또 영화제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긴 고민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올해 20주년을 기점으로 영화제 형식 페스티벌을 종료한다. 올해 경쟁 부문 공모는 없으며 20주년을 기념하는 간단한 프로그램만 치러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2000년대 초반 출범해 충무로 신인 영화감독들을 발굴해온 대표 영화제로 꼽힌다. ‘곡성’ 나홍진,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명량’ 김한민, ‘늑대소년’ 조성희, ‘엑시트’ 이상근 등이 이 영화제에서 데뷔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할 때도 영화제는 온라인으로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55편의 유료 상영작이 당시 1만9000여건이나 결제됐었다. 하지만 20주년을 맞은 올해 영화제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화계 안팎의 충격도 상당한 분위기다. 영화제는 “새로운 형식으로의 전환을 통해 지속해 나갈지 여부는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되는 대로 별도 공지하겠다. 그동안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사랑해 주신 관객 여러분과 감독님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