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야권 후보 단일화 주장에 대해 “정치공학적”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야권 후보 단일화 구상을 묻는 질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안 대표 말씀은 그만하라”며 “단일화를 자꾸 얘기하는 건 너무 정치공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우리가 열심히 경쟁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시정을 하겠다, 왜 이번에 제가 해야 되느냐 등에 대해 말씀드리고 국민이 평가해주는 것”이라며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다 있지만 (결정은) 마지막에 국민이 하는 거지, 이걸 우리가 지금부터 만나서 당신이 해라 내가 해라 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은 당당하게 경쟁하고 그다음에 국민의 평가를 받고 어떻게 룰을 정해서 하느냐는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궐선거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선 코로나19 사태와 부동산 시장 혼란 등을 거론했다. 나 전 의원은 “1년짜리 시장이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일을 따져보면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가장 첫 번째이고 또 하나는 부동산 문제”라며 “야무진 마음으로 해야 될 사람이 필요하고, 그러면서 섬세하게 봐야 될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분들은 소상공인일 것”이라며 “민생 긴급구조기금을 마련하려고 한다.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한 응급조치도 제대로 하겠다”고 얘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띄운 ‘코로나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시장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으므로 그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이란 자리는 정치 관록이 필요하고 여러 경험으로 협치를 이끌어야 하는 자리”라며 “또 (선거가 생긴 이유로) 여성인권 유린 문제가 있었던 만큼 여성 시장이 일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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