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처리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 등을 물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하는 절차다.
하원은 표결에 앞서 ‘탄핵 룰’을 정하는 토론을 시작했다.
탄핵 소추안을 처리하는 규칙에 따르면 우선 탄핵 룰에 대한 토론 및 투표가 이뤄진다. 탄핵 룰에 대한 표결이 끝나면 이후 2시간 동안 탄핵에 관한 토론 및 투표가 시작된다.
탄핵안 투표가 시작되는 시간을 CNN방송은 오후 3~4시(현지시간), AFP통신은 오후 3시쯤으로 예측했다. 이는 한국 기준으로 14일 오전 5시쯤 된다.
하원에서는 전체 435석 가운데 민주당이 222석을 차지하고 있고 일부 공화당 의원도 동조 견해를 밝혀온 터라 탄핵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탄핵안이 통과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2019년 말 하원 탄핵에 이어 임기 중 하원서 두 번 탄핵안이 가결되는 첫 미국 대통령이 된다.
이후 하원이 탄핵안을 상원에 보내는 시점과 관련, 민주당 내에서는 가결 후 즉시 보내는 방안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100일 이후 등 일정 기간을 두고 보내는 방안 두 가지가 거론됐다.
민주당 하원 이인자인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탄핵소추안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상원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전날 하원은 의회 난입 폭동 사건의 책임을 물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하기 위한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부통령에게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223표, 반대 205표로 통과시켰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