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中시노백 백신…브라질서 “예방효과 50.38%”

입력 2021-01-13 22:09
미 ABC뉴스

브라질에서 3상 임상시험이 이루어진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의 예방효과가 50%를 간신히 넘었다. 하지만 코로나백의 예방 효과가 나라마다 최대 40%p 넘게 차이나 의문이 제기된다.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백의 예방효과가 50.38%로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 같은 결과를 보건부 국가위생감시국(Anvisa)에 보고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긴급사용 승인에 필요한 50%를 넘었다고 말했다.

지마스 코바스 부탄탕 연구소장은 “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긴급사용 승인에 필요한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공항에 도착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미 ABC뉴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코로나백 예방효과는 지난주 상파울루주 당국이 발표한 78%보다 많이 낮은 것이어서 실제 효능을 둘러싸고 논란의 소지가 크다.

코로나백의 예방효과는 나라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터키 보건당국은 지난달 24일 코로나백의 예방효과를 91.25%로 발표했으나 인도네시아 당국은 최근 코로나백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65.3%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3월 말까지 900만 명에게 코로나백을 단계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접종 대상은 보건의료 종사자와 60세 이상 고령자이며, 접종은 20여 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이에 따라 900만 명에게 1800만 회분의 접종이 이뤄지게 된다.

시노백 CEO "접종 방식 다른 탓…백신 효과 입증은 충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시노백 바이오테크 최고경영자(CEO) 인웨이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임상시험 결과 백신의 예방효과가 낮게 나온 데 대해 “접종대상이 감염 고위험군인 의료진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등 서양 회사들이 개발한 백신은 일반대중을 포함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만큼, 의료진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았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백 임상시험 결과가 국가마다 다른 데 대해서는 백신은 동일하지만 국가마다 접종 방안이 달랐기 때문이며,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기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