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암호 분실로 2400억원이 넘는 돈을 찾지 못할 위기에 놓인 남성의 사연이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독일 태생의 프로그래머 스테판 토마스가 약 2억2000만 달러(약 2409억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지갑의 암호를 분실해 돈을 모두 날릴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리플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로도 잘 알려진 토마스는 비트코인 7002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수년 전 비트코인 지갑의 아이언키 비밀번호를 적어둔 종이를 잃어버려 비밀번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토마스는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10번의 기회 중 8번을 이미 써버린 상태다. 이제 단 두 번의 기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두 번 모두 잘못된 비밀번호를 입력한다면 영영 비트코인을 찾을 수 없게 된다.
토마스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나는 그냥 침대에 누워서 비밀번호를 생각했고, 겨우 떠올린 번호를 입력했지만 맞지 않아 절망하기를 반복했다”는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측도 해당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암호를 저장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개인에게 본인만이 접근할 수있는 개인 암호를 부여하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토마스는 암호학자가 자신의 지갑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이언키를 보안 시설에 둔 상태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최면을 걸어서라도 꼭 기억해내야 한다” “너무 아깝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는 1850만 비트코인 중 20%가 잠금을 해독하는 비밀번호를 찾지 못해 비트코인 지갑에 묶여있거나 분실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묶여있는 금액을 모두 합치면 약 1400억 달러(약 153조원)에 달한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