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에서 교회·기도원·BTJ열방센터 등 종교시설 관련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부산에서는 42명이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경남에서는 2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 경남 23명 신규 확진…진주 기도원 방문자 10명 중 7~8명은 확진
경남도는 이날 전날 오전 대비 2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1656명(입원 300명, 퇴원 1351명, 사망 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3명을 제외하고 모두 지역 감염 사례다. 지역별로 창원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진주 5명, 김해 3명, 함양·함안 각 2명, 양산 1명이다.
우선 창원에서는 교회 관련 확진자가 5명 추가됐다. 1명은 교회 방문자였고 4명은 관련 접촉자다. 이로써 창원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에 방문한 1명도 확진됐다.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누적 12명이다.
도가 통보받은 BTJ 열방센터 관련자는 모두 153명으로, 현재 88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나머지 6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미검자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경찰과 협조해 현재 연락이 끊기거나 연락을 회피하는 대상자를 파악 중이다.
진주 국제기도원에서는 방문자 4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지금껏 대상자 153명을 검사해 이날 추가된 확진자를 포함해 총 61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이 기도원을 방문한 77명 중 54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관련 양성률이 73%로 매우 높게 나왔다.
함안에서는 요양원 종사자 1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이 요양원의 종사자와 입원환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 보험 사무실 관련 감염 사례가 1명 추가 발생함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신종우 도 복지보건국장은 “진주 국제기도원과 상주 BJT 열방센터 방문자는 조속히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 부산 42명 확진…기도원·교회 확진자 잇따라
이날 부산에서는 전날 오전 대비 43명(부산 2214∼2255번)이 신규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225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오후 14명, 이날 오전에 2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부산진구가 10명, 수영구 7명, 동래구·남구·해운대구 각 4명, 금정구·연제구 각 3명, 사하구 2명, 동구·영도구·강서구·사상구 각 1명, 다른 시도 1명이다.
우선 2220번(사하구)과 2224번(사상구), 2225번(수영구), 2231번(사하구)은 경남의 진주기도원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부산의 진주기도원 관련 확진자는 이날 발생한 확진자를 포함해 누적 9명으로 늘었다. 부산시 방역 당국은 진주시로부터 통보받은 기도원 관련자 14명 중 지금껏 9명을 검사해 5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나머지 2명은 전화번호 오류이며 3명은 타지역 거주자다. 명단에는 없으나 방문했던 시민 중 4명도 확진됐다.
수영구에 있는 작은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신도 15명 규모의 작은 교회에서 지금껏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2228번(수영구), 2229번(부산진구), 2237번(부산진구), 2242번(수영구), 2247번(남구), 2252번(수영구), 2253번(수영구), 2254번(해운대구), 2255번(해운대구) 등이다. 이들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2154번(기타) 접촉자다. 방역 당국은 2154번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해 동선에 있던 교회 접촉자를 검사해 확진자를 무더기로 찾아냈다. 앞서 2154번은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1997번(중구)과 같은 차를 타고 이용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사무실 방문자들 가운데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2226번(영도구)은 지난달 30일 부산진구 전포동 한 빌딩에 마련된 이언주 선거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이 이언주 사무실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69명을 검토한 결과 35명이 실제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2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2명(2036번·연제구, 2226번)을 찾아냈다. 지난 5일 위촉장 수여식 참석자 44명 중에서는 40명이 검사를 받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후원회 참석자 6명 중 4명이 검사를 받아 1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이언주 선거사무실 폐쇄 여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건소 조사 결과에 따라 방역수칙 위반이 있으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부산 북항 컨테이너 부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2232번(남구), 2233번(남구), 2234번(동래구), 2238번(부산진구)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항운노조 소속 화물고정(라싱) 노동자인 2210번(부산진구)의 직장 접촉자다. 접촉자 조사 결과 직장 접촉자는 75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41명 검사를 받아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강서구의 한 대안학교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2230번(강서구), 2239번(부산진구), 2249번(남구)은 대안학교 소속 강사와 학생으로, 격리 중 검사에서 확진됐다.
2215번(동래구), 2217번(금정구), 2218번(금정구), 2219번(금정구), 2251번(동구)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나머지는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거나 접촉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BTJ 열방센터와 관련해서는 부산에 통보된 명단 153명 중 76명이 검사를 받아 7명이 확진됐다. 이들과 접촉한 28명도 감염됐다. 명단 중 39명은 BTJ 열방센터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7명은 연락처 오류, 2명은 검사 예정, 29명은 연락 중이다. 명단에는 없으나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2명도 확진된 바 있다.
부산시 조사 결과, 부산에도 BTJ열방센터가 1곳이 있는 것을 파악하고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의 누적 확진자 2255명 가운데 입원환자는 436명이다. 위중증환자는 13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81명(요양병원 65명 포함)이다. 자가격리자는 확진자의 접촉자 2745명, 해외입국자 2721명 등 모두 5466명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