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이익공유제’를 들고나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장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서 “이낙연 대표는 지금 어딜 보고 있나. 대표님이 주목해야 할 것은 코로나 특수로 높은 이익을 내고도 앓는 소리 하는 몇몇 기업들 눈치가 아니라 같은 재난으로 삶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고통받는 시민과 노동자, 소상공인들의 삶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기업들 힘들다고 하면 세금 퍼부어가며 지키는 것이 우리 정부다. 그런데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취약한 시민들을 지키는 데에는 어째서 그렇게 소심하고 인색하나”라며 “말로는 국민통합을 외치며 기업과 고소득자에게 선의나 구걸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난 시기 가장 어려운 이들을 기업의 선의라는 미명하에 방치하고 만들어질 한층 심화된 불평등과 각자도생의 사회가 이 대표가 꿈꾸는 우리 사회의 모습인가”라며 “지금은 큰 재난과 위기 앞에서 공동체 내의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는 사회적 연대의 경험을 축적할 절호의 기회다. 이 소중한 기회를 이렇게 맥없이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미래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보고 판단해 달라. 지금은 기업의 선의 뒤에 숨는 후원자를 자처할 때가 아니라 재난 시기 사회연대를 끌어낼 책임 있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할 때”라며 “이 대표님, 2월 국회에서 특별재난연대세를 함께 논의하자. 정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혜택을 보는 민간 업체가 자영업자 등에게 자발적으로 이익을 공유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익공유제를 제안했다. 이익공유를 한 기업에는 세제 지원 등 혜택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민간의 자발적 참여로 추진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목표설정과 이익공유 방식은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