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부는 택시 협동조합 열풍…세 번째 협동조합 시동

입력 2021-01-13 12:58

강원도 춘천에 택시 협동조합 열풍이 불고 있다.

춘천시는 택시 협동조합인 ‘하나협동조합’이 이르면 2월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협동조합과 법인 설립 신고는 마무리됐으며, 일반택시 면허 양도·양수 절차를 진행하는 등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춘천에서 택시 협동조합이 출범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로써 춘천에는 희망택시 협동조합 49대, 소양시민협동조합 35대, 하나협동조합 30대로 총 114대의 협동조합 택시가 운행하게 된다.

‘하나협동조합’은 이사진 4명과 감사 1명의 임원 등 27명의 조합원으로 출범한다. 조합원은 4300만원씩을 출자하고 자발적으로 조합을 결성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별도의 출범식은 하지 않는다.

택시 협동조합이 늘고 있는 것은 법인택시보다 수익이 높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은 법인택시와는 달리 수익을 회사와 나누지 않는다. 법인택시와 마찬가지로 '택시 협동조합' 역시 하나의 법인이지만 운송수입금은 전액 관리제로 운영된다. 전액 관리제는 택시기사가 수입금을 회사에 내고 그 비율에 따라 월급으로 받는 형태다.

실제로 택시 협동조합이 운행한 이후 운송사업자 급여와 회사 운영비 절감 부분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춘천 희망택시 협동조합은 기존 법인택시보다 50만원 가량 수익이 늘었다.

또한 택시 협동조합은 임금 및 단체교섭에 따른 노사갈등이 없고, 조합원 모두 의결권을 가진 만큼 민주적인 방식으로 회사가 운영된다. 협동조합 특성상 운영비가 공개돼 투명한 경영이 가능하다. 사고 발생 감소 등 기대효과도 높다. 조합원이 자발적으로 승차 시간을 제한하고, 사고 발생에 따른 보험료율 감소에 힘쓰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협동조합으로 운수종사자의 삶이 더욱 안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조합원 교육을 지원하는 등 업무 협조를 통해 ‘협동과 호혜로 움직이는 세계 제일 협동조합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