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션지 ‘보그’가 표지 모델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 얼굴 사진을 하얗게 보정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보그 편집장은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해리스 당선인의 승리를 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애나 윈투어 보그 편집장은 이날 “표지 사진에 대한 반응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앞서 보그는 지난 10일 해리스 당선인을 담은 2월호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가 피부 색조를 인위적으로 밝게 보정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보그는 즉각 해리스 당선인 피부 색조를 수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표지 사진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과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나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을 실은 표지 사진과 비교했을 때 해리스 당선인의 모습이 지나치게 ‘캐주얼’하다는 것이다.
문제의 사진에서 해리스 당선인은 검은색 정장 차림에 컨버스 운동화를 착용하고 분홍색 커튼이 드리워진 풀색 계열 벽지를 배경으로 서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패션 비평가인 로빈 기반은 전날 기고문에서 “이 표지는 해리스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당선인 측이 당초 다른 사진을 표지에 싣기로 합의했는데 보그가 상의 없이 사진을 바꿨다고 주장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윈투어 편집장은 “어떤 사진을 표지로 할지에 대한 공식적 합의는 없었다”면서 “두 후보 사진이 보그에 도착했을 때 격식을 덜 차린 모습의 사진이 시류를 더 잘 반영한다고 느꼈다”고 해명했다.
보그는 가디언에 “해리스 당선인의 성격, 낙관주의, 진실성을 포착한 사진을 표지로 선택했다”면서 “촬영 당시 의상은 해리스 당선인 측이 직접 선정했다”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