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19년 국회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등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 당시 야당 당직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12일 JTBC가 공개한 영상에는 2019년 국회에서 공수처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려는 회의를 야당이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진 상황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당시 법사위원이었던 박범계 후보자가 문을 막고 있던 야당 보좌진들의 목을 움켜쥐며 문에서 떼어내는 모습도 선명하게 찍혔다.
해당 영상은 당시 현장에 있던 JTBC 취재진이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한 것으로, 뒤늦게 발견돼 이번에 공개됐다. 앞서 박 후보자 측은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국회 내부 CCTV 영상만으로는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박 후보자 공소장에 따르면 당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원이었던 박 후보자는 2019년 4월 26일 오전 1시49분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같은 당 표창원 의원 등과 함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당직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박 의원(박 후보자)은 양팔로 한국당 당직자 A씨의 목 부위를 감싸 안아 끌어내고 벽 쪽으로 밀어붙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과 표 의원은 물리력을 행사해 한국당 관계자들의 저지가 느슨한 회의장을 확보해 사법개혁특위 회의를 개최하기로 공모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 같은 상황이 담긴 CCTV를 증거로 법정에 제출했는데, 박 후보자 측은 “영상 파일 전체를 확보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한 영상에 대해 이를 증거로 사용하겠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해 9월 23일 첫 공판에 출석해 “국회법 위반 혐의로 한국당 의원들을 재판에 넘긴 후 구색을 맞추기 위해 민주당에 대한 기소를 단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