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럽의약품청(EMA)에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EMA는 12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조건부 판매 신청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백신 승인 여부에 대한 의견은 EMA 전문가 위원회 회의가 있는 오는 29일까지 나올 수 있다고 EMA는 전했다.
EU의 조건부 판매 승인은 코로나19와 같이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절차다. 27개 회원국에서 1년간 의약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하게 되며 매년 갱신될 수 있다.
EMA가 조건부 판매 승인 권고를 할 경우 유럽연합(EU)이 최종 결정을 하게 되며, 공식 승인이 이뤄지면 EU 회원국 내에서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이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EU 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3번째 백신이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AZD1222’는 3상 임상시험에서 평균 70%의 효능을 보였다. 1차 접종 때 용량의 절반, 2차 접종 때 1회분 용량의 전부를 투여할 경우 90%, 1·2차 접종에서 각각 용량 전체를 투여할 경우 62%였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4달러 수준으로 화이자(19.5달러), 모더나(27~32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며 영하 70도 안팎 또는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달리 2~8도에서도 6개월 간 보관이 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달 30일 영국을 시작으로 인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이뤄졌다.
EU는 회원국을 대신해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4억회분 구매 계약을 한 상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