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11일부터 강원도 강릉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기자단과 만난 김 감독은 강릉이 왜 훈련장소로 좋은 곳인지 ‘강릉 예찬’을 소탈하게 털어놨다.
김 감독이 프로팀 감독 시절부터 훈련 장소로 강릉을 선호하는 건 축구계에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김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대회를 앞두고 2019년 12월 소집 당시에도 강릉을 동계훈련 장소로 선택했다.
김 감독이 강릉의 장점으로 먼저 꼽은 건 ‘힐링’할 수 있는 멋진 풍경이다. “내가 강릉을 좋아한다기보다 이곳 여건이 굉장히 좋다”고 입을 뗀 김 감독은 “흔히들 눈으로도 먹는다, 눈으로도 휴식을 한다고 하는데 이곳은 주위 환경이 선수들이 회복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에 바다와 호수, 산이 이렇게 갖춰진 데가 잘 없다”면서 “소속팀에서 대표팀을 다녀왔을 때 그런 것도 (선수들 사기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팀에는 특히 그런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고된 훈련 뒤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이야기다.
김 감독이 꼽은 강릉의 또다른 장점은 기온이다. 김 감독은 “잘 모르는 사람들은 강릉 추울 텐데 왜 가느냐 하겠지만 여기는 (겨울) 기온이 남쪽 지방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바다에 맞닿아 있어 기온 변화가 적은 덕에 다른 지방보다 높은 기온이 오히려 잘 유지된다는 이야기다. 실제 이날 강릉 기온은 하루 내내 서울보다 높았다.
강릉은 김학범호에 이미 좋은 기억을 남긴 바 있다. 이곳에서 동계훈련을 한 뒤 지난해 출전한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대회에서 무패우승을 한 기억이 있어서다. 김 감독은 “훈련이란 게 계속 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잘못하면 무리가 올 수도 있어 조절하면서 해야 한다”면서 “AFC 챔피언십 때도 여기서 훈련하고서 부상 선수 하나 없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느냐”하면서 웃었다.
강릉=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