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4·7 보궐 선거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김진애 원내대표와 정봉주 전 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만약 정 전 의원이 김 원내대표를 누르고 최종 후보가 되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국회 입성도 무산된다.
열린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박홍률)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자 적격심사와 본인 출마 의사를 확인해 보선 예비후보로 김진애 원내대표와 정봉주 전 국회의원 2인을 최종 확정하고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25일까지 당원과 국민이 재·보궐 선거 후보를 추천하는 열린 공천을 진행했다. 다만 부산시장 보선 후보는 추천 후보들이 출마를 고사해 오는 29일까지 인재영입 등을 통해 전략공천을 하기로 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 일정도 확정됐다. 우선 오는 25일과 29일 중 공천관리위원회가 지정하는 날짜에 후보자의 정견발표로 경선 스타트를 끊는다. 이어 다음 달 1일 후보 간 1대 1 토론회, 같은 달 4일 ‘열린 관훈 토론회’를 거친다. 이후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투표 시스템인 K보팅을 통한 전 당원 투표를 통해 9일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확정해 공천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3차 유행을 고려해 경선 과정은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열린민주TV를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두 사람 가운데 누가 최종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김의겸 전 대변인의 복귀 여부가 달라질 전망이다. 만약 김 의원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없이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려면 선거일 30일 전까지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4·15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이었던 김 의원이 사퇴할 경우 같은 당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4번)이던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 전 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예비후보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했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후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4·15총선에 나섰으나 비례대표 3번까지만 당선권에 들면서 낙선했다.
반면 정 전 의원이 후보가 되면 김 전 대변인의 국회 진출도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 원내대표가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 등 변수가 많아 아직 김 전 대변인의 국회 입성을 장담하긴 이른 상황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