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글자 트윗 하나에 일주일 만에 주가가 65배나 뛴 회사가 등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언급한 메신저앱과 같은 이름의 회사가 그 주인공이다.
1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장비 제조사인 ‘시그널어드밴스’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38% 폭등했다. 지난 7일 머스크 CEO가 “시그널을 사용하라”며 남긴 짧은 트윗이 발단이 됐다. 애초 그의 의도는 개인정보 보호정책과 이용약관 개정을 발표한 페이스북의 메신저앱 왓츠앱 대신 암호화된 메신저앱인 ‘시그널’을 사용하라는 뜻이었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돌연 시그널 어드밴스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다.
이날 뉴욕 장외주식시장(OTC)에서 시그널어드밴스 주식은 3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주가가 70.8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머스크의 트윗이 알려지기 전 지난 6일 회사의 주가는 60센트였다. 일주일 만에 65배나 오른 셈이다.
이 회사 주식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 4일에는 장외시장에서 단 한주도 거래되지 않았던 주식이 이날 하루에만 232만주 넘게 거래됐다.
앞서 이와 같은 사례는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으로도 불거진 바 있다. CNBC는 2019년 투자자들이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약칭 ZM)를 오인해 종목 약칭이 ‘ZOOM’인 줌테크놀로지스 주식을 대거 사들인 바 있다고 전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