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관광객 코로나로 반 토막

입력 2021-01-12 12:22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울릉도 관광객 수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 여름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모습. 울릉=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찾은 관광객 수가 반 토막이 났다.

12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17만6151명으로 2019년 38만6501명보다 21만350명(54.4%) 줄었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은 수치다.

울릉도 관광객은 2011년 처음으로 35만명을 넘어선 이후 2013년 41만5000명 수준으로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2014년 26만7010명, 2015년 28만8547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6년 33만2150명, 2017년 34만6796명, 2018년 35만3617명으로 늘었다.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관광객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다시 곤두박질쳤다.

지난 3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줄었고 8월에 관광객이 반짝 늘었지만,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고 지난해 초 울릉∼포항 간 대형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독도 관광객 수도 처음으로 10만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독도 방문객은 8만9374명으로 2019년 25만8181명보다 16만8807명(65.4%) 감소했다.

독도 관광객은 2014년 13만9892명, 2015년 17만8785명을 제외하고 최근 10년 동안 매년 20만명을 넘었다.

관광객 급감으로 주민들은 생계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관광 관련 산업이 지역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로 주요 관광지는 임시 폐쇄되고 숙박업소와 식당, 관광 관련 대부분 업소가 개점휴업 상태다.

울릉군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관광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올해 계획 중인 각종 축제와 행사도 개최 여부가 미지수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SNS 등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홍보를 강화하고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민·관이 함께하는 관광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릉=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