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2.5단계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17일 전에 지침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토요일(16일)쯤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 거리두기 체계를 재편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통상 일요일에 거리두기 단계가 종료되면 금요일 정도에 새로운 조정안을 발표했었지만, 현재 관련 협회와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들의 의견을 수용해 심층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다만 헬스장 등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학원 등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업종에 대해서는 일괄 영업재개가 아닌 단계적 재개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3차 유행의 확산세가 꺾인 지 이제 1주일을 넘어서는 초기 상황”이라며 “완만한 감소 추세를 최대화하는 게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집합금지 업종의 운영(금지) 해제도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쪽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금주 말까지 6주째 집합금지가 실시되고 있어 생업상 애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장기간의 집합금지로 생계 곤란을 겪거나 여기에 대한 불만이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부분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엄격한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이들 시설의 영업이 재개된다고 해도 여전히 방역 위험을 어떻게 최소화할지가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해당 (업종의) 협회나 단체와 협의하고 있고 현재 질병관리청이 방역적 위험도를 평가하면서 수칙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단계조정에 대해서는 “다만 현재는 3차 대유행이 겨우 안정화되는 초기 단계라서 거리두기 완화가 3차 대유행을 축소하기 위한 국민 노력을 소홀히 만들 위험성이 있다”며 “3차 대유행을 축소하는 데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것이고 이런 유행이 안정화되면 그때 거리두기 체계 개편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1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37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6만9651명이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451명)보다 86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8~10일 사흘 연속 600명대를 유지하다 전날 400명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방역 당국은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지나 완만한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이날 다시 소폭 늘며 500명대로 올라서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