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비상할까… 입국한 수베로, 과제는 ‘새판짜기’

입력 2021-01-11 17:12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의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49·베네수엘라) 감독이 한국으로 들어왔다. 자신을 따라 속속 합류할 코칭스태프와 함께 한화의 ‘새판짜기’를 시작하게 된다. 베테랑들의 은퇴·이적으로 이탈자가 많지만 보강은 더딘 한화의 전력 구상이 과제로 남았다.

한화 관계자는 11일 “수베로 감독이 예정대로 오후 3시30분쯤 미국 애틀랜타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코로나19 검·방역 절차로 입국 수속이 다소 지연됐다”며 “곧바로 대전으로 이동해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수베로 감독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대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생략하고 인천에서 대전으로 직행한다. 이 관계자는 “구단 직원들도 수베로 감독과 대면이 제한돼 있다. 그를 에스코트할 최소한의 인원만 대전까지 동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의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한화에 합류할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도 이날 입국이 예정돼 있다. 이들도 미국에서 출발했다.

2021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의 예정된 개막일은 4월 3일. 수베로 감독에겐 석 달 남짓한 시간이 남았다. 자가격리 2주를 빼면 수베로 감독이 한화 선수들을 점검하고 마운드와 타선, 수비 위치를 결정할 시간은 사실상 두 달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한화는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46승 95패 3무(승률 0.326)를 기록해 최하위(10위)로 완주했다.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수베로 감독을 영입한 이유도 팀 재편을 위해서다. 하지만 한화의 올해 전력은 여전히 장막 뒤에 가려져 있다.

한화는 지난해 베테랑 김태균이 은퇴했고 외야수 겸 테이블세터인 이용규가 키움 히어로즈로, 투수 안영명이 KT 위즈로 이적했다. 이탈자가 많은 상황에서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에서 영입하려던 FA 외야수 정수빈은 결국 잔류를 택했다.

다만 마운드를 책임질 외국인 자원 2명은 다른 팀보다 빠르게 보강됐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SK 와이번스 출신 외국인 투수 닉 킹엄과 대만에서 한 시즌을 완주한 좌완 라이언 카펜터를 영입했다.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고 좌우완 ‘원투펀치’를 장착했다.

수베로 감독은 남은 선수들과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앞으로 영입할 자원을 2월 스프링캠프에서 점검하게 된다. 한화의 올해 성적을 좌우할 수베로 감독의 전력 구상도 여기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2월 1일부터 경남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2주간 합숙으로 1차, 같은 달 16일부터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차로 스프링캠프를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