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에서 60명 신규 확진…기도원 등 확진자 급증

입력 2021-01-11 15:47

11일 경남에서 43명, 부산에서 1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남에서는 진주 국제기도원 관련 집단감염 발생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 부산에서는 노인 시설 관련 감염이 이어졌고 대부분 가족이나 직장 동료 간 감염 사례였다.

경남도는 이날 전날 오전 대비 4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159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43명 가운데 39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이고 4명은 알 수 없는 경로로 감염됐다. 지역별로는 진주 30명, 창원 5명, 거제 4명, 양산 3명, 김해 1명이다.

진주 확진자들은 골프 모임 관련 확진자인 50대 여성을 제외하면 모두 국제기도원 방문자다. 이로써 국제기도원 관련 확진자는 누적 34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경기도와 부산 확진자가 국제기도원을 방문한 사실을 전날 통보받고 역학조사를 진행해 지난 3~8일까지 기도원을 방문한 18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도내 기존 확진자 2명도 방문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껏 46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해 확진자 34명을 찾아냈다.

김경수 지사는 “집단감염이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기도원 방문자와 신도, 확진자의 접촉자 범위를 최대한 넓혀 신속하게 검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1일부터 국제기도원을 방문한 도민에 대해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18일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되면 피해 구상 청구 등 법적 조치를 받게 된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도내 기도원 48곳에 대해 방역실태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도는 또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 관련해 검사를 거부하고 있는 방문자 22명에 대해 의무검사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앞서 도내에서도 상주 BTJ 열방센터 관련해 3명이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김해 확진자는 부산 보험사무실 관련으로, 격리 해제를 앞두고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산 확진자 2명은 경기도 확진자의 접촉자로, 서로 가족이다.

나머지 확진자들은 앞서 확진자의 접촉자거나 코로나 유증상을 느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 부산 17명 확진…BTJ열방센터 조사 난항

이날 부산에서는 17명(2172번~2188번)이 신규 확진됐다. 지역별로는 금정구 3명, 동래구·해운대구·사하구 각 2명, 중구·부산진구·남구·강서구·수영구 각 1명이다. 3명은 요양시설서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17명 중 8명이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선 파랑새재가센터 이용자인 2173번(기타)을 비롯해 이 센터 요양보호사인 1861번(기타)의 가족인 2180번(기타)은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14명이 나온 북구 주간 보호센터 이용자 1명(2176번·기타)도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됐다.

북구 주간보호센터 이용자인 2176번과 1719번의 가족인 2183번, 1872번의 접촉자인 2185번, 1810의 동료인 2177·2179번은 격리 중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됐다. 서울 356번의 가족인 2178번도 격리 중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 확진자와 접촉한 2172번(강서구)도 확진됐다. 2181번(남구), 2186번(금정구), 2187번(금정구), 2188번(금정구)은 유증상자로 현재 보건당국이 감염원을 조사 중이다. 이 중 2186번, 2187번, 2188번은 가족이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은 1명도 확진됐다. 나머지는 대부분 가족 또는 직장 동료 간 감염 사례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80대 1명, 90대 2명 등 3명이 숨졌다. 부산 사망자 누계는 77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에서 요양병원 연관 사망자는 61명이다.

이날 추가 확진에 따라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2188명으로 늘었다. 자가격리자는 확진자의 접촉자 3240명과 해외입국자 2766명 등 모두 6006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최근 각 지역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경북 상주의 'BTJ열방센터' 방문자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중앙대책본부로부터 150명 이상의 방문자 명단을 받았으나 방문한 적이 없다는 등 비협조적인 응답이 많다”며 “현재 구·군 보건소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 설명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