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되는 곳은 된다…현대百 판교점, 연매출 1조 달성

입력 2021-01-11 15:41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오픈 5년 4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 기간에 ‘1조 클럽’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판교점 매출이 1조7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2019년 매출 9200억원보다 9.4% 늘었다. 판교점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오프라인 유통업계 침체라는 악조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2019년보다 증가한 곳은 판교점과 압구정본점(전년 대비 3.5% 신장)뿐이다.

방문객 수도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판교점 방문객은 약 2600만명으로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평균 방문객 수(1000만명)보다 2.5배 많은 수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판교점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서울과 부산 외의 지역에서 처음 나온 1조 백화점이기도 하다. 2015년 8월 21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연평균 5~10%씩 매출 신장을 거듭한 결과, 최단기간에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업면적(9만2578㎡·약 2만8005평)의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문을 연 첫해 4개월 동안 매출 3000억원을 올렸다. 2016년 매출 7250억원, 2017년 8000억원, 2018년 8800억원, 2019년 920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을 기록했다.

판교점은 높은 상품 경쟁력,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과 함께 다양한 체험 공간을 제공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열린광장, 문화홀 등에서 흥미로운 전시를 선보이고 문화 활동을 펼쳐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되고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의 경험을 확장시킨 게 고객 유입과 매출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10㎞ 이상 떨어진 경기 용인·안양·수원(광교)·여주 등 광역 상권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방문객도 매년 늘고 있다. 광역 상권 매출 비중도 오픈 첫해인 2015년 38.6%에서 지난해 55.3%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15개 전점 평균 광역 상권 매출 비중(30%)보다 2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판교점을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다른 백화점도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메가 라이프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