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김종인 위원장 만나 이견 없음 확인했다”

입력 2021-01-11 15:39
정진석(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국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4.7 재보궐 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이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통합 논의와 관련해 “안 대표에게 입당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입당 권유는 힘을 합치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통합을 떠올릴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안 대표에게 입당을 요구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개념이고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국민의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방안에 격노하며 “콩가루 집안”이라고 지적한 데 대한 설명이었다.

정 의원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전에 김 위원장과 만났다”며 “김 위원장과 내 생각에 전혀 다른 내용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입당을 주장하는 김 위원장과 자신의 입장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말이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내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방안에 서로 공감했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이에 앞선 비공개 비대위회의에서 정 의원이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 방안으로 국민의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하면서 “우리 당에서 후보를 내는 데 집중해야지 왜 안 대표를 염두에 두느냐”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나는 기본적으로 안 대표에게 입당을 권유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오해할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안 대표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이제 안 대표에게 숙고할 시간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안 대표의 입당을 감안한 ‘경선룰’까지 마련한 만큼 공은 안 대표에게 넘어갔다는 말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