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사랑상품권이 1조원 어치가 팔렸다. 2018년 9월 발행을 시작한지 28개월만의 일이다. 이 상품권의 인기로 인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휴업과 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직격탄을 맞아 휘청이던 지역경제에 숨통이 트였다. 소상공인들도 매출이 늘어 크게 반기고 있다.
11일 군산시에 따르면 새해들어 지난 4일부터 1주일간 354억원 어치의 군산사랑상품권이 팔려 누적 판매액이 1조 264억원을 기록했다.
군산사랑상품권은 첫해 910억원, 2019년 4000억원, 지난해 5000억원어치가 팔렸다. 한 달에 370억원씩 판매된 셈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으뜸이다. 이로 인해 가맹점들이 예전보다 평균 32%의 매출 증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군산사랑상품권은 지역주도형 경제활성화 시범사업의 모델로 우뚝 섰다.
군산사랑상품권이 짧은 시간에 빅히트를 친 비결은 4가지 장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처음부터 할인율을 10%로 적용해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게가 많다. 이날 현재 가맹점은 1만 700여곳으로 군산시내 대상 점포의 89%에 이른다.
또 상품권을 구입하기가 쉽다. 현재 군산상품권은 농협과 전북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등 4개 금융기관 74개 지점에서 살 수 있다.
종이와 카드, 모바일 등 종류가 다양한 것도 이점이다. 시민들은 장소와 상황에 따라 편히 상품권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장점과 성과로 인해 전국 100여개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했다.
군산시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5000억원 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다만 시는 1180억원어치였던 모바일 상품권을 올해 2000억원으로 늘리고 종이류는 3000억원으로 820억원 줄일 방침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올해에도 군산사랑상품권이 지역 내 소비 진작으로 이어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