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의 ‘9부 능선’을 넘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현장 실사 단계에 돌입했다.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 임시 주주총회 정관 개정안 통과 등에 이어 현장 실사까지 인수합병(M&A) 과정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위원회는 이날 오전 현장실사에 돌입했다.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이 순차적으로 일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해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직원 인터뷰, 서면 실사 내용 점검 등이 이뤄질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약 50명으로 구성된 인수위원회를 꾸렸다. 인수위원장을 맡은 우기홍 사장을 비롯한 인수위원회는 서면 실사에 들어갔다. 이후 현장실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 달가량 서면 실사가 이뤄졌다.
대한항공은 앞선 지난 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정관을 변경하며 계획대로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통합전략(PMI) 수립이 마무리되는 오는 3월 17일까지 현장 실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3월 2조5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위해 정관에 명시된 주식 총수 한도를 늘렸다. 이달 중순까지는 한국, 미국, EU, 중국, 일본 등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