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한 지역화폐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화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 소상공인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11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 첫 발행된 청주의 지역화페 ‘청주페이’의 가입자가 이달 현재 17만6319명으로 집계됐다. 청주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14세 이상 인구 73만6076명의 23.6% 규모다.
충전형 선불카드인 청주페이는 지난해 1975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당초 100억원 발행 목표이었으나 소비 진작을 위해 발행 규모를 대폭 늘렸다.
사용률도 높았다. 1975억원 중 1767억원(환전율 89.5%)이 지역에서 소비됐다. 정부 재난지원금 등 정책 발행은 561억원 중 555억원(환전율 98.9%)이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쓰였다.
일반 발행의 업종별 사용처는 일반음식점 25.7%, 유통업(슈퍼마켓·편의점 등) 22.5%, 병의원·약국 11.9%, 농축수산품 9.2%, 주유소 5.4% , 학원 5.4%, 보건위생 3.5%, 의류 2.8% 순이었다.
청주페이는 1인당 월 50만원을 충전할 수 있다. 연간 충전 한도액은 500만원이다.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14세 이상이면 구매할 수 있다. 대형마트, 사업장 주소지가 청주 이외 지역인 대형 슈퍼마켓, 유흥·사행업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200억원 범위 안에서 인센티브 10% 혜택을 이어간다. 국비 확보를 통해 발행 규모도 늘릴 계획이다.
가맹점 의무 등록도 연말까지 연장한다. 가맹점 등록은 지난해 7월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의무화됐다. 지난달 말 기준 청주지역 가맹점 등록률은 28%로 저조한 상황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페이가 소비형태의 새로운 결재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10% 인센티브 혜택을 누리고 지역 경제까지 살릴 수 있는 청주페이를 많이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2019년 발행을 시작한 제천의 지역화폐 ‘모아’도 지난해 1555억원을 발행했다. 올해는 1250억원을 발행해 유통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특별할인 10%가 적용된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