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 어제 심야시간대 열병식 정황 포착”

입력 2021-01-11 09:50 수정 2021-01-11 11:06

북한이 심야시간대를 이용해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우리 군은 북한이 어제(10일) 심야시간대에 김일성광장에서 당 대회 관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활동이 본 행사 또는 예행연습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5일부터 평양에서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대회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10일)의 열병식은 대회 마무리를 앞두고 전야제 행사 또는 본 열병식을 앞두고 진행한 예행연습일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선 열병식이 본 행사였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본 행사가 열렸을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열병 보고 등을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도 심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동원한 열병식을 진행했었다.

북한이 당 대회 일정 중 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당 대회는 2번, 열병식은 9번 각각 개최됐지만 당 대회와 동시에 열병식을 개최한 사례는 없었다.

다만 이번 열병식 규모와 내용은 지난해 열병식 때와 비교해 작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군 당국이 포착한 열병식 정황은 3개월 전보다는 작은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