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고심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야당의 움직임을 보면 갈지(之)자 행보를 지속하는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는 물음이 든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했다.
박 장관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대표가) 10년 전 옛날 이야기를 지금 들고 나와서 얘기하는 것에 동의하기가 참 힘든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 대표는 10년 전인 2011년 당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던 박원순 전 시장에게 자리를 양보한 점을 거론하며 “결자해지 각오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지금 서울이 가야 되는 방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이후에 어떤 대전환을 할 것이냐, 특히 이제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하는 시점에 맞춰 대한민국이 선도국가가 되면 그 선도국가인 서울의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지 이런 미래 비전에 관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출마 결정은 언제 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장관은 “하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진중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은 이번 주에 있을 개각과 관련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민주당이 ‘더 품이 큰 민주당’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도 좀 더 심도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더 품이 큰 민주당’에 대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을 때 국민께서 바랐던 여러 일에 대해서 한번 되돌아보고 그중에 혹시라도 소홀히 했다든가 아니면 국민들께서 잘못하고 있다고 질책하는 것들에 굉장히 경청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서울시장) 선거의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는데 이를 타개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더 품이 큰 민주당'으로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 진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 이어 12일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TV조선)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 좀 고민을 했었지만 중소벤처기업부의 어떤, 소상공인 그런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이 하나 있었고 또 하나는 가족의 소중함 이런 것들을 통해서 좀 더 우리 사회가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 그런 것들을 얘기하고 싶었다”면서 일각에서 지적한 ‘선거 홍보’ 차원이 아님을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