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된 외인이 코로나 감염…흥국생명 ‘한숨’

입력 2021-01-10 17:19 수정 2021-01-10 17:22
브루나 모라이스. 흥국생명 제공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뒤 교체한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21·브라질)가 한국 입국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거듭된 악재를 맞았다. 브루나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뒤에야 전력에 활용될 수 있어 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으로선 아쉬운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10일 “브루나가 입국 후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10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고 밝혔다.

브루나는 브라질 상파울루를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지난 8일 오후 12시4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후 방역 택시를 통해 용인시 보건소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후 별도의 장소에 자가격리 됐다. 하지만 9일 오후 코로나 양성 통보를 받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브루나는 지난 5일 브라질 현지에서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 무증상 상태이긴 하지만, 언제고 증상이 나올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브루나와 흥국생명 선수단·사무국 인원 간 접촉은 없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채 1m 이상 거리두기를 하며 브루나의 입국 절차를 도운 포르투갈어 통역에 감염 위험성이 있었다. 이에 9일 코로나19 검사를 한 통역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흥국생명은 루시아 프레스코(아르헨티나)가 지난해 12월 5일 GS칼텍스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자 남은 시즌을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외국인 선수를 전격 교체했다. 흥국생명은 10일 현재 승점 38점(13승 3패)으로 여자부 1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지난달 연패를 당하는 등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이에 결단을 내린 것.

올 시즌 브라질 1부리그 플루미넨시 라이트로 활약한 브루나는 192㎝의 신장에서 나오는 강력한 공격이 장점이라 흥국생명 전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흥국생명은 2주 자가격리를 한 뒤 다음달 초부터는 경기에 투입될 걸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확진이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다”면서도 “아침 저녁으로 증상이 있는지 체크하며 생활치료센터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요스바니(위)와 마테우스(아래). 대한항공 제공, 삼성화재 제공

남자부에선 올 시즌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교체됐다. 부상 입은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 대신 대한항공에 합류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는 지난 3일 입국해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오는 17일 오후 12시에 자가격리가 해제돼,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22일 OK금융그룹전엔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바토즈 크라이첵(폴란드) 대신 삼성화재에 합류한 마테우스 크라우척(브라질)은 이보다 이른 지난 1일 입국해 빠르면 다가오는 주말부터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