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 공식화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0.88까지 떨어지면서 확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정부는 확진자 규모가 더 줄어야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의 방역 조치를 현재보다 완화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3차 대유행은 이제 정점을 통과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안정세가 아직 초기라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아직 감소 초기로서 그 속도도 완만하게 떨어지는 중이라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내 감염 재생산지수도 1 아래로 떨어지면서 확산세가 꺾였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감염 재생산지수는 0.88로 나타났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낮아지면 확진자 발생이 억제된다.
지난 한 주(1월 3~9일) 1일 평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38.1명으로 이전 한 주931.3명에 비해 193.2명 줄었다. 60세 이상의 1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도 247.6명으로 전주 284.1명에 비해 36.5명 감소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완전히 꺾기 위해 이번 한 주 동안도 대면접촉을 최소화해달라고 호소했다. 손 반장은 “오는 17일까지 앞으로 한 주간만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주시고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감염 경로를 보면 지난해 11월 중순 60%였던 다중이용시설의 집단감염 비중이 지난주 30% 수준까지 줄었다. 반면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 비중은 같은 기간 20%대에서 40%로 뛰었다. 개인 간 접촉이 확진자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손 반장은 “최대한 유행 규모를 줄여야 조심스럽게 방역 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