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속 수영복 시위…광주 남구다목적체육관 강사

입력 2021-01-10 16:36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 수영 강사들이 지난 8일 살을 에는 엄동설한 속에서 수영복 차림 거리 시위를 벌였다. 한파 특보가 내려졌지만 이들은 아랑곳없이 남구청 앞에서 생존권 보장을 외쳤다.

강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내 스포츠 시설 집합 금지 조치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 소속 비정규직 강사와 종사자 50여 명은 성명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다목적체육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해 소속 스포츠 강사와 종사자들이 거리에 나앉게 됐다”며 "공공체육관 운영 주체인 남구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 직원은 월세가 몇 달째 밀리고 다른 직원은 차를 팔고 애들 보험료조차 내지 못하고 있지만 남구청은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남구와 남구의회는 구민들의 귀중한 자산인 다목적체육관이 온전히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인건비와 공공요금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수영복 차림을 한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로 실내 체육시설 운영이 중단된 이후 체육 시설 위탁을 맡은 회사의 재정 적자로 감봉과 휴직 등의 고통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월세와 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등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다른 직장도 구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