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가 계속되면서 한강이 2년 만에 결빙됐다.
기상청은 지난 9일 올 겨울 들어 처음 한강 결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는 추위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한강 결빙은 평년(1월13일)보다 4일 빠른 것이다. 지난해 겨울에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한강이 얼지 않았다.
한강의 결빙 관측은 노량진 한강대교 부근을 기준으로 한다.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의 띠 모양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 결빙으로 판단한다.
한강이 얼자 119특수구조단도 바빠졌다. 서울 서강대교 인근에서 119특수구조단 여의도수난구조대가 얼어붙은 한강 쇄빙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극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물 위를 떠다니는 얼음인 유빙이 한강을 뒤덮었다.
10일 김포시 하성면 봉성리 인근 한강 하류에는 수많은 유빙이 떠내려와 장관을 이뤘다.
주말 오후 나들이 길에 나선 시민들이 떠내려온 유빙이 신기한듯 연신 사진을 찍었다.
서울에서 김포로 드라이브 온 한 시민은 “자연이 만든 경관이 아름답다”며,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