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中백신…인도네시아 국민 6000만 접종 눈앞에

입력 2021-01-09 14:06 수정 2021-01-09 14:09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 미 abc뉴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최고 의결기관 울레마협의회(MUI)가 오는 13일 접종이 예정된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무슬림의 사용을 허가하는 ‘할랄’ 결정을 내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당 백신을 6000만여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시노백의 백신은 코로나19 예방효과가 다른 백신보다 불안정하다는 임상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 효용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울레마협의회의 파트와(Fatwa·이슬람법해석) 위원회 책임자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은 신성하고 할랄”이라며 “무슬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백신”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확보한 백신 가운데 시노백 백신의 비중이 가장 크다.

당국은 인당 2회 접종해야 하는 시노백 1억2500만 회분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화이자 5000만회, 백신 공동구매 기구인 코백스를 통한 5400만회 분량도 확보했다. 당국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70%인 1억8150만명이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는다.

중국산 백신 시노백이 인도네시아 공항에 입항한 모습. 미abc뉴스

인도네시아 당국은 시노백 백신의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식약청은 자국내 3상 시험 결과는 물론 브라질과 터키의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해 조만간 긴급사용 허가를 내줄 예정이다. 특히 13일에는 국민이 안심하도록 자신이 가장 먼저 주사 맞겠다고 약속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시노백 백신을 직접 맞는 장면이 생중계된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시노백 백신 300만회 분량을 전국 34개 주 1만여 개 보건소·병원으로 수송했다.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 미 qz

하지만 시노백 백신은 상용화된 다른 백신들에 비교해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는 시노백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 예방효과가 78%로 나왔다고 이달 7일 발표했다. 이는 터키 보건당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예방효과 91.25%보다 한참 낮았다.

일반적으로 백신은 예방효과 90%가 넘어야 효용성을 인정받는다. 모더나, 화이자 백신은 미국, 유럽 각국에서 진행된 임상 3상에서 예방효과가 90%를 넘었다. 영국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게재된 논문 등에 따르면 시노백의 백신 후보물질은 기존 코로나19 완치자의 체내 보호 항체보다 저항 수치가 낮았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